에렛 로반 코드(Errett Lobban Cord)가 어번자동차에 합류한 때는 1924년의 일이다. 코드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이며 승승장구했고 자신의 이름을 딴 코드자동차를 만들어 1935년 810을 선보인데 이어 1936년에는 810에 슈퍼차저를 적용한 812를 내놓게 된다.
810과 812는 독특한 스타일로 당시 미국인의 시선을 끌었는데, 우선 사각형의 긴 보닛과 바퀴를 크게 감싼 휠하우스가 대담함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일부에선 보닛이 시체를 담는 관처럼 생겼다 해서 관 스타일로 부르기도 했다. 스타일에 대한 호평과 혹평이 공존했지만 그 덕에 810은 짧은 시간 내에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
810의 뒤를 이은 812는 8기통 4730㏄의 배기량으로 최대 170마력을 발휘했고 속도는 170㎞/h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당시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로는 상당히 빠른 속도였던 셈이다. 게다가 버튼을 눌러 변속기를 조작하는 시스템도 이채로웠다. 변속기는 당시 대부분의 차종이 선택하던 3단보다 진화한 4단 변속기였다. 그러나 코드 또한 미국 대공황의 공격에는 견딜 재간이 없었다. 대공황으로 부유층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판매량은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사라진 코드자동차이지만 지금도 미국 어번(Auburn)이라는 작은 도시에는 ‘어번 코드 듀센버그 박물관’이 건재하다. 미국의 초창기 자동차시대를 주름 잡던 이들 3사의 차종은 물론 각종 문서자료와 사진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박물관이지만 아이들의 교육장소로도 활용되고 연회가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세계 6위의 자동차강국이지만 제대로 된 자동차박물관은 고작 한 곳밖에 없는 우리의 시각에서는 부럽기도 하다.
〈권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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